가네시로 준코

ANESHIRO Junko 作家名 兼城淳子 (Japan)

79세의 나이에도 가네시로 준코는 여전히 오키나와 사람들의 투쟁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다. 미-일 안보 체제의 모순이 집적되어 있는 작은 섬 오키나와는 투쟁의 현장들로 가득하다. 주거지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유명한 미국 해병대의 군용 비행장 후텐마(普天間), 후텐마 기지 이전을 위해 아름다운 바다를 매립하고 있는 헤노코(辺野古), 울창한 숲을 벌목해 헬리콥터 착륙장을 건설한 다카에(高江) 같은 곳들이다. 가네시로 준코는 오키나와가 미군정 지배하에 있던 시절부터 미군기지 반대운동에 참여했으며, 현장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열망으로 오랜 시간 사진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오키나와에서의 삶과 생활을 위한 투쟁
Okinawa’s Struggle for Life and Livelihood

오키나와 하면 다들 푸른 바다를 연상하기가 쉽다. 그러나 사실 오키나와섬 북부의 산간 지대에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대상 물망에 오를 정도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숲이 있다. 등산을 좋아하는 가네시로 준코는 오키나와의 산과 숲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바다는 산과 숲의 축복을 받을 때 비로소 환하게 빛난다. 그러나 “홍보와 개발”을 향한 자본의 욕망과 “군사화”를 향한 국가의 욕망은 풍요로운 자연과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기 위해 날카로운 야욕을 벼리고 있다.

사람들이 투쟁하는 장소, 동식물들이 자신들만의 우주를 형성하고 있는 깊은 숲. 이 두 곳이 가네시로 준코의 현장이다. 가네시로의 사진은 또한 슬픔과 희망 사이에서 길을 찾아 헤매며 군사 식민지 오키나와에서 살아가는 한 여성의 삶의 궤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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