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순택

Suntag Noh

길바닥에서 사진을 배웠다. 배우긴 했는데, 허투루 배운 탓에 아는 게 없다. 공부를 해야겠다 마음먹지만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몰라 헤맨다. 학동시절부터 북한괴뢰집단에 대한 얘기를 지긋지긋하게 들어온 터라 그들이 대체 누구인지 호기심을 품어왔다. 나이를 먹고 보니, 틈만 나면 북한괴뢰집단을 잡아먹으려드는 우리는 대체 누구인지 호기심을 하나 더 품게 됐다. 분단체제가 파생시킨 작동과 오작동의 풍경을 수집하고 있다. 사진기로도 줍고 손으로도 주워왔는데, 내가 주워 온 것이 무엇인지 몰라 한참을 생각한다. <분단의 향기> <얄읏한 공> <붉은 틀> <좋은 살인> <비상국가> <망각기계> <핏빛파란> 등의 국내외 개인전을 열었고, 같은 이름의 사진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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